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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경증 청각장애가 있는 김교은입니다.
경산시 장애인 차별협회에서 박00상담사님을 통해 대구시 장애인협회를 알게되어 지난 3월 제게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적어내려 봅니다.
대구청각언어복지관 사이트에서 주말 알바 공고를 보고 담당 사회복지사님께 문의드렸습니다. 근무장소인 '대화의 장'에서 3월 17일 점장님과 사회복지사님을 뵙고 면접을 봤습니다.
청각장애인인데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 기뻐하시며 직접적으로 표현하시지는 않으셨지만 말할줄 알아서 좀 편하네 그런 기쁨으로 보이셨습니다.
표현에 거침없으신 사회복지사였습니다.
면접은 잘 마무리되며 다음 주부터 바로 출근하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면접 질문 가운데 의아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이 부모님 자가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거주형태에 대해 기습적으로 물어보곤 하셨지만, 그래도 합격이라는 소식에 기뻤습니다.
출근전 교육이 필요하여
3월23~24일 16:00~20:30
교육기간으로 23일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근 후 면접 때 뵙던 점장님의 이미지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카페일이 처음인건 물론 레시피도 전혀 모르는 상태임을 아실텐데 레시피를 보며 음료를 만들던 제게 레시피책은 넣으라고 하셨습니다. 끝내 서툰 제 모습을 보시고 답답하셨는지 만들고 있던 컵까지 가로채시며
"교은씨는 오늘 설거지만 하실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관적이지만 그때 제가 느낀 점주님의 눈빛은 제가 무척 한심해 보인다는 눈빛이었고, 설거지만 하라는건 제게 오늘 교육을 가르쳐주고 싶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네"하고 저는 싱크대 앞으로 갔습니다. 출근한지 몇분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 입니다.
2시간 동안 가만히 싱크대 앞에 있었습니다. 설거지 거리도 없었을 뿐더러 할 거리가 생겨도 직원들은 제게 주지 않고 잠시만요~ 하시며 직접 세척하시고 싱크대 앞에 있는 저를 2시간 동안 유령취급했습니다.
중간에 다른 여성직원이 제게 음료 같이 만들자고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잘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셨는지
점주님은 (속닥속닥)교은씨는 설거지만 한다고 여자직원분께 말씀하시는걸 들었습니다.
제가 그날 보고 느낀 건 이분들이
청각 장애인들 앞에서 이렇게 한적이 한두번 아니시구나 했습니다.
설령 매장이 너무 바빠 제게 교육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서 설거지만 해야했다면
납득이라도 되었을텐데, 상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교육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왔었고 무엇보다 새로운 근무자가 오면 기존 직원들은 새로운 근무자에게 인수인계 해줘야하는건 기본자세일텐데 말입니다.
하루종일 나는 이곳에 왜 왔을까의문이었습니다. 싱크대말고는 다른곳 처다보는것도 숨막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믿고 들어온 이곳에서도 장애인을 이렇게 대우하고 생각하는 것을 보니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 도저히 못 버티고 점장님한테 가서 알바 그만 두겠다고 말씀 드리고 자발로 나갔습니다.
싱크대에서부터 집에 가면서 집에 도착해서도 하염없이 내가 잘 못한게 있었나?
찾아보고 생각했지만
제가 오늘 이렇게 대우 받을 이유의 가치는 찾지 못했습니다.
모든건 cctv에 고스란히 있기에 거짓없이 적었습니다.
이 모든것은 거짓이 아님을 다시한번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첨부해 드린 사진은 점장님과 대화한 카톡내용입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교육시간이 부족하다 핑계로 설거지를 하게 하신거라며 답변온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가 들어오기 전 농아인이 근무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분은 이곳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첫 출근날 장애인 인권을 짓밟음을 처절하게 느꼈는데요.
1. 대화의 장에서 왜 청각장애인을 고용하는지
2. 고용을 한다면 혜택이 있는것인지
정말 모든게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이런 피해가 없어야하고, 없음이 저의 바램입니다.
2차 피해방지를 위해 대구청각언어복지관 사이트에서 구인공고에 올라오는 기관, 사업장들을 정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각장애인을 더불어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곳이라면 더 더욱 철저하게 확인하고 단속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 또 이런일을 겪을까 두려움이 생겪지만 용기내어
드디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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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안녕하세요 장애인 근로자지원센터입니다.
1 년전
올려놓으신 첨부파일에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가 있어서 내용을 다 확인한 후에 삭제 했습니다
올려 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시면 저희센터로 연락주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 T. 053-753-0020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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